온라인 개학과 온라인 수업에는 수평과 피드백이 꼭 필요하다.

2020. 4. 1. 15:44카테고리 없음

문명 초기만 해도 인간이 읽는다는 것은 소수의 범접할 수 없는 아주 비범한 능력이었다. 르네상스시대엔 책 들고 있는 인물 초상화가 매우 인기 있는 그림이었다. 디지털시대 와서도 책으로 실내 장식하고 양장도서를 과시하려고 매우 힘을 쓰고 있다.

올해 벚꽃 축제는 다 취소되었고,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예정되어 있다. 필자는 온라인 개학에 무조건 반대한다는 게 아니라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 되어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인강의 나라에서 온라인 수업은 누워서 떡 먹이지, 껌이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필자는 학점은행제 교육을 많이 실시했고, 잘 알기에 그 안에 내포되어 있는 온라인 수업에 관하여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름 전문가 입장에서 간략히 문제점과 대안에 대하여 필자 견해를 밝히고자 한다.

각급 특성화 실업계 고등학교는 보통 2학년부터 실습 위주로 돌아가고 전공과목이 늘어나는데 1학기 실습이 거의 통으로 날아가 버린 2학년은 어떻게 할 것인가? 자격증 시험도 다 취소되고 있는 판에 뭘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실업계 특성화 고등학생들도 생각하는 온라인 수업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특성화 고등학교는 대부분의 수업이 실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온라인개학을 실시하면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 그리고 자격증 시험만 해도 대부분의 시험이 취소되었고 그 후의 일정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토익 4월 시험도 다 취소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선생님들은 지금 한창 온라인 강의 자료를 만드는 중인데 같은 국사, 사회, 과학 진도가 모두 다르지 않을까.

평가 기준인 시험은 어떻게 할 것인가. 수능 시험이 아닌 학기별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말하는 것이다. 오프라인 시험은 상관이 없겠지만, 온라인 시험은 오픈 테스트와 같다. 온라인 수업으로 학위를 취득한 학생들은 모두 잘 알겠지만, 시험감독이 존재하지 않아서 스마트폰과 교재를 활용하여 정답을 쓸 수 있다. 이건 도대체 어떻게 측정 할 것인가? 하지만, 대신 이제 칠판보다는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스마트한 공교육을 볼 수 있어서 미래에는 이익인 것도 있을 것이다. 단점은 노트북으로만 공부한 사람들은 모두 알 것이다. 깜지를 쓰거나 손으로 옮겨 적는 거 없인 20시간동안 봐도 거의 기억 못한다.

어쩌면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기도 하다. 그냥 EBS영상 보여주지 왜 돈 들여가며 교사들이 온라인 수업 하냐고 말이다. 학교마다 교과마다 진도가 다르고 아이들 수준과 상황이 다르고 사용하는 교과서도 다 다르다. 먼 옛날 국정교과서 하나만을 가지고 일제 식 수업 듣던 구세대들이야 말로 알지도 못하면서 교육부 비난에 교사 비난에만 혈안하고 있다.

이럴 때, 다양한 책을 읽고 독후감으로 학교 수업을 대신하면 안 될까? 입학하면 졸업할 때까지 인문고전 100권 읽는다는 미국의 Saint John's University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변별력을 높일 수 없는 것도 단점이다. 차라리 하루 빨리 지자체 보건소가 전교생을 대상으로 검역을 실시하여 이상이 없는 학생들만 모아 버스를 대절하여 통학을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오프라인 수업으로 말이다. 긴급 생활비 지원은 상인들과 일용직에게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이러한 교육에 쓰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어쩌면, 누군가는 필자에게 왜 자꾸 온라인 수업에 구멍이 난 것처럼만 생각하느냐고 할 수도 있다. 가정이 어려운 아이들은 다른 친구들에 비해 자기에게 부족한 게 뭔지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나기 아주 오래 전부터 최악의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을 오래오래 하게 된다. 부모들은 해결능력이 없는 아이들에게 걱정을 하게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면 체육대회, 수학여행은 어쩔 거냐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지금 상황에서는 너무 터무니없는 불평 같다. 온라인 개학을 해도 지금 상황에서는 단체 활동 자체가 전면 취소 될 것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학생들은 체육대회나 수학여행을 사실 매우 싫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진심은 없어도 된다. 정성이 있는 놈의 구걸은 통한다. 하지만 눈치 없는 놈의 동냥은 절대통하지 않는다. 교육부 관계자들은 이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바이러스 앞에서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교육은 인종, 국적, 계급, 나이, 성별 상관없이 모두 숙주 아니면 잠재적 숙주일 뿐일 것이다. 온라인 교육이 한시적이지만 전면적으로 시행되면 혹시 인간이 되고 싶은 인간 지망생이 생기지 않을 까 필자는 두렵다.


나는 쇼핑하듯 책을 사고 쇼핑하듯 책을 읽고 쇼핑하듯 글을 쓴다. 하지만 글만큼은 프로페셔널하게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