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언론이 국민을 가르치는 선생인가!

2020. 5. 14. 16:05카테고리 없음

"필자가 정의한 학문의 어법은 '그것은 이렇게 정의 된다'가 아니라 '지금의 연구 상태로 보아 이렇게 밝혀졌다'이다. 이것은 곧 '우리가 아는 것과 틀림(X)의 현 단계'를 의미한다."

필자가 본론에 앞서 정의하는 칼날은 두 가지가 있다. 사과 껍질을 도려내는 칼날과 언론이 쓰는 칼날이다. 언론이 쓰는 칼날은 칼날의 날카로움이 아니라 칼날 방향의 무작위성이며, 이는 공정함을 지칭할 때 사용된다. 또한 공정함은 사실 무작위성의 다른 말이 아닐까 싶다.

언론은 어떤 면에서든 지금이 안 좋을 경우 흔히 과거가 좋았다고 하고, 다시 그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한탄하는 습성과 경향을 가지고 있다. 이는 과거를 미화하고, 기억하는 순간부터 국민을 가르치는 선생이라는 프로그램이 작동하는 것이 아닐까 필자는 언론에 묻고 싶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대로 어떤 직업과 집단을 비난해도 된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지배하기 시작한다. 한 개인의 잘못을 그 개인이 소속된 집단의 이름으로 지적할 때, 우리 모두의 교양 속에 숨어있던 차별은 비로소 자신의 모습을 감추지 않고 드러낸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 자리에 츄리닝 차림 기자를 입장시키는 가? 이는 국민을 우롱하는 짓이다. 대통령 임기3주년 축하자리에 예의가 없네. 마스크는 쓰는 둥 마는 둥하고 졸고 있네. 기본도 매너도 예의도 없는 것들]이라는 내용으로 SNS상에 급속도로 퍼진 일이 있었다. 놀랍게도 아직까지 그가 기자인지, 기자회견 관련 스탭인지, 그의 신상은 알 수 없다고 한다. 사유는 개인정보보호법에 있을지도 모른다. 국민들의 여러 SNS보복에도 불구하고 그에 관한 정보를 알 수 없다고 하니, 이건 도대체 무슨 법이고 무슨 나라인가 싶다.

얼마 전 김정은은 사망했다고 주장한 일본 언론이 오보라는 걸 알았고 멘붕에 빠졌다는 글을 읽었을 때 그 일본 언론이 대한민국 보수언론에 대한 은유인줄 알았더니 진짜 일본 언론이었다는 것이 촌극이 되었고, 필자는 이 지경까지 떨어진 대한민국 언론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채널A 사건은 대한민국 이외에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아주 기괴한 현상이다. 이 사건은 검찰의 속셈과 이에 놀아난 언론의 현 주소이자 현실이다. 그럼 이 사건이 왜 이러난 것일까. 대한민국 언론사의 제일 큰 문제점을 꼽자면 경영상의 문제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자신이 돈을 주고 보면 손해라고 생각하고,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보는 것은 당연히 무료이고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언론사는 수입이 있어야 하고, 정상적인 광고수입으로는 현 시점에서 적자를 면하기 힘든 것이 대한민국 언론의 현실이다. 또한 메이저 언론사를 제외하고는 기자들 노력에 비해 급여가 생각보다 적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유료독자 확보를 통한 건전한 수입구조를 만들고 광고의 비중을 줄이는 게 모든 언론사의 꿈이자 목표이다. 거창하게 기자윤리 혹은 중립은 나중 문제이다. 하지만 신규 언론사의 창간과 기자의 자격을 조금 더 까다롭게 만드는 것이 매우 시급하고 필요하다고 필자는 주장한다.

바이러스는 절대 인종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가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는 현실이다. 한동안 지긋지긋했던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 생산도 늘었고, 국민은 마스크 착용의 습관도 이미 들었다. 이는 한편으로 모든 면에서 안 좋은 일도, 좋은 일도 없는 것 같다. 지금의 대한민국 언론 상황도 이랬으면 좋겠다.

언론은 불평과 불만은 있어도 두려움과 패닉은 없다는 점. 이 점만으로도 대한민국 언론은 이미 충분히 훌륭하지 않을까라는 말을 듣기 바란다. “뿌린 대로 거두는 언론이 오늘부터 시작됩니다.” 이 말이 얼마나 맑은 세상이 될까. 필자가 정의한 이 말은 간결하나 일목요연하다.

 

필자의 결론은 이렇다.

보수언론과 칼럼니스트들은 툭하면 민주주의를 들먹인다.

세계에서 가장 긴 투표용지는 네덜란드 투표용지이며,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위기라는 언론과 칼럼니스트들에게는 네덜란드 투표용지를 반드시 보여주자. 필자가 살아가면서 인터넷으로 배운 가장 유용한 생활 팁은 "유리컵 세척하고 뒤집어서 말리지 마세요!"였다. 뒤집어서 말렸는데도 주방세제로 세척했는데도 왜 비린내가 나지하고 참고 마셨는데, 세워서 말리니 비린내가 하나도 안 남았다. 대한민국 언론은 똑바로 세워서 말리는 컵처럼 비린내가 나지 않도록 바로 서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결론이다.



내가 쓴 평론 글에 연애 물 같은 결말이 있어서 좋았어요.”라는 의견을 듣고 찬찬히 다시금 기본을 새긴다.